리사이클 소재 Recycled Materials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2) - 환경 X 패션

Style L 2022. 6. 17.
by @shotbycerqueira

1. 왜 패션 산업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질까?

COVID-19로 인해 촉발된 플라스틱 쓰레기 증가, 해양 플라스틱 문제, 폐의류 매립 문제 등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기후변화 문제로 인해 패션 산업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 패션 산업은 Fast fashion을 조장하며 폐의류 쓰레기 및
막대한 탄소를 배출시켜왔기 때문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아졌고,
급기야 UN COP 26 Fashion Industry Charter for climate action를 통해서 공론화 및 탄소 감축 목표까지 설정되었다.

각 기업마다 ESG 트렌드에 대응 가능한 정도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rPET challenge에 참여하는 것과 같이 대외적으로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소비자의 의견과 평판에 가장 민감한 산업 중의 하나가 패션이기에 ESG 경영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데,
실질적으로는 미주, 유럽 등에서는 친환경 제품의 경우 판매량이 증가하고,
가격도 최대 15%까지 더 지불하는 경향이 있기에, 패션 브랜드들이 ESG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출처: Closing the loop:Increasing fashion circularity in California, McKinsey & Company)

결과적으로, 패션 산업은 환경 규제 강화와 함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더 많은 매출액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ESG 경영을 선언하고, 각종 캠페인과 홍보를 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이렇게 ESG 캠페인을 벌이는 패션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 돈을 더 지불하면서까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의류를 사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https://www.kolonsport.com/Special/225345

2.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 현재 바로 사용 가능한 친환경 패션 소재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장섬유, 단섬유)는 현 단계에서는 가장 빠르게 접목 가능한 친환경 소재라고 할 수 있다.
Circularity 문제나 원료 수급, 높은 원료가 등의 문제점이 있지만, 그나마 대량으로 공급 가능한 친환경 소재이다.
(여기서 말하는 친환경은 기존 Virgin 폴리에스터 대비 화석연료 사용량 및 탄소배출량이 적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현재 친환경 패션 소재(리사이클, 생분해, 바이오매스) 중에서는 리사이클이 가장 범용화 되어있다.
Zara의 Care free나 H&M의 Conscious tag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많은 브랜드들에서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https://www.zara.com/ni/en/jacquard-diamond-knit-polo-p05755013.html

전 세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의 비율은 전체 폴리에스터의 15%를 이미 넘어섰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는 원래 소재를 100% 대체할 수 있을까?

그린워싱
현재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는 대부분 Bottle waste에서 나오고 있다.

비교적 깨끗하고, 불순물이 없는 Bottle waste를 원료로 하기에, 그 공급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식음료업계에서도 리사이클 소재 관련 규제 및 ESG 트렌드가 화두이기에
리사이클 원료가 Bottle 쪽으로 흘러들어 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고, 공급이 인위적으로 증가할 수 없으므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원료로 하는 소재, 원단, 의류 등의 원가는 올라갈 것이다.
아무리 친환경이라고 해도 원가 상승분만큼 반영해서 티셔츠를 30% 더 비싸게 살 소비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원료도 부족하고, 가격도 비싸지니 기존에 쓰던 Virgin 폴리에스터를 100% 대체하기는 힘들다.
만약 의류를 리사이클하는 기술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부자재 제거, 염료 추출, 소재 구분 등
기술적 허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기후변화 문제에 따른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리사이클링 기술 발전, 다른 친환경 소재의 상용화 등으로 환경과 패션의 협업은 지속될 것이다.

4. 주의할 점! 교묘한 마케팅과 그린 워싱

현재 리사이클 소재가 없거나 비싸다면, 패션 브랜드들은 어떻게 리사이클 제품을 판매할까?
Inditex나 H&M과 같이 큰 회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중국이나 대만 같은 곳에서
대량으로 리사이클 소재를 소싱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고,
비교적 작은 내수 브랜드들은 리사이클 소재 함량을 낮추는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할 것이다.

전자는 사실상 중국이나 대만에서 발생한 Waste를 리사이클한 소재를 사용할 텐데,
국내 소비자가 리사이클 의류를 산다면 외국의 쓰레기를 수입하는 것과 같다고 느낄 것 같다.
문제는 일부 중국에서는 고의로 Bottle을 생산하고 바로 분쇄하여, Chip을 만들어 리사이클 소재를 생산한다.
진짜 리사이클 소재인가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되지만, 패션 브랜드들은 알고도 모르는 척 사용한다.
(그렇기에 Supply chain의 투명성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다.)

후자리사이클 소재가 20%만 쓰였는데 100% 리사이클 소재인 것처럼 말장난하는 마케팅이 많아질 것이고
결국 그린워싱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A지역에서 수거한 Bottle waste가 10%만 섞여도 그곳에서 나온 리사이클 원료로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마케팅이 많은데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100% 원료가 A 지역에서 나온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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